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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신 접종이 주는 이익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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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5-1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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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의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저는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겠다"고 발언해 비난을 받았다. 대표 야당의 중진 의원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도 못한 채 AZ의 안전성을 언급하면서 마치 AZ가 심각한 후유증이 있는 백신인 것처럼 말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 사회의 지도층은 앞장서서 백신 접종을 독려해야 할 판인데 지나치게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발언을 해 국민을 혼란하게 했으니 매우 큰 유감이다.
   더구나 예방접종을 하면서 특정회사의 백신을 선택할 권한이 국민에게는 없다. 순서를 정하고 정부가 정해 놓은 계획에 따라 접종을 해야 한다. 이것은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의원은 마치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처럼 말해 국민이 오해하게 만들었다. 자기 순서가 왔을 때는 맞아주는 것이 자신도 위하고 주변 사람을 위하며 공동체를 위하는 일이라고 정부가 누차례 강조를 했지만 한 정치인이 국민의 건강을 뒤로한 채 정치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 우리는 귀를 기울여서 안 된다.
   5월말과 6월초부터 AZ 1차 접종이 시작되는 만 60~74세,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1~2학년) 교사·돌봄인력,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등 946만5564명의 예방접종 사전예약률은 현재 50%를 넘었다고 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일상생활을 함에 있어 한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로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입소자·종사자 총 347명 중 203명은 지난 2월 AZ 백신을 접종했고, 나머지 144명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는 모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다. 전남 순천에서 3대가 함께 사는 일가족 7명 중 6명이 감염됐는데 이 중 유일하게 백신 접종을 완료한 70대 1명만 감염을 피했다. 지난달 신도 22명이 집단감염된 충북 괴산의 한 교회에서도 예배에 참석한 교인 23명 중 백신을 접종한 1명만 감염되지 않았다. 대전의 한 요양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에서도 백신의 예방효과는 92%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례들은 백신 접종이 접종하지 않는 것보다 이익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사망률 감소', '예방효과 90% 입증' 등 숫자로 나타나는 백신의 위력보다 내 주변의 시민들이 백신 접종 후 감염을 피하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은 백신 접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당국이 "예방접종을 하면 코로나19 감염과 고령층의 높은 치사율을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을 믿고 하루빨리 접종을 완료해 11월 집단면역을 이루고 마스크에서 해방돼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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